은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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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감사절 유래 담임목사님 칼럼
성도님들 이번 주일은 맥추감사주일로 드립니다.
맥추감사주일의 유래는 이러합니다.
1) 구약성경에 나오는 초실절(初實節) 또는 칠칠절(七七節, 오순절)이 그 배경입니다. 초실절은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였고, 칠칠절은 밀 수확의 끝과 함께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얼마전 우리는 '성령강림주일'을 기념했습니다. 오순절은 한국교회 안에서 두 가지 기념일로 정착했습니다. 하나는
율법 말씀이 주어지는 것과 성령강림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주일이고. 또 하나는 일년의 절반을 은혜로 지내온
것을 감사하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2) 서구 선교사들의 가르침
맥추감사주일은 한국 개신교의 선교 초기, 즉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당시 한국은 농경 사회였고, 보리는 주식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한 작물이었습니다. 보리 추수는
한 해의 농사 중 첫 번째 결실이었으며, 이는 농부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선교사들은 성경적인 감사 정신을 한국의 농경 문화와 접목하여 맥추감사주일을 제정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성경적 정신을 바탕으로, 봄에 수확하는 보리에 대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로 맥추감사주일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한 해의 절반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남은
한 해의 은혜를 구하는 의미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현대 교회가 맥추감사주일을 지켜야 할까요?
오늘날 한국은 더 이상 농경 사회가 아니며, 대부분의 교인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맥추감사주일을 계속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1) 성경적 감사 정신의 지속성
교회는 성경의 권위와 진리를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구약의 초실절과 칠칠절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고, 한 해의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성경적 감사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의 삶의 양식이 바뀌었을지라도,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모든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성경적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은 이러한 보편적인 감사 정신을
현대 교회가 계속해서 묵상하고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역사적 유산과 신앙적 정체성
맥추감사주일은 한국 교회의 독자적인 역사와 신앙적 정체성이 담긴 절기입니다. 단순히 서구의
문화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선교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감사 절기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성경적 기준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계승하려
합니다.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선배 신앙인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베푸신 은혜를 기념하는 의미도 가집니다.
3) 삶의 모든 영역에서의 감사
기독교는 신앙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농사를 짓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직장에서 얻는 소득, 건강,
가족, 그리고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맥추감사주일은 교인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누리는 다양한 은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하나님께 감사하는 영적인 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감사를 넘어, 영적, 정신적, 관계적인 모든 면에서의 감사를 포함합니다.
4) 복음 전파의 기회
감사는 복음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이야말로 가장 큰 감사할 일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은 교회가 단순히 특정한 수확에
감사하는 것을 넘어,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재확인하고, 이
감사를 이웃과 세상에 복음으로 증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율법적인 절기 준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맥추감사주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와
적용 방식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사'라는 본질적인 정신을 잃지 않고, 현대 교회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지혜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현대 교회가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여전히 유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농경 사회의 유물이 아니라, 성경적 감사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교회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신앙을 훈련하고, 궁극적으로 복음의 핵심인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를 증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감사의 본질적인 의미를
깊이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현 담임목사-
